싸이월드 vs 페이스북 - 소셜 네트워크 성공전략 비교

우리나라 SNS 서비스는 당연히 다른 나라보다 앞서나갔습니다.

인터넷 보급률을 앞세우고 젊은층의 인터넷 참여율이 높은 점이 장점이 되어

10대, 20대를 기반으로 각종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이 성정했습니다.

동창 찾기로 흥했던 아이러브스쿨...
잠깐 흥했던 버디버디...
지금까지도 많이쓰는 네이트온...
그리고 우리나라 인구의 50%가 가입한 싸이월드..

싸이월드가 2000년대를 멋지게 장식했었지만 왜 지금 사람들이 이탈하고 있는지,
그리고 요즘 왜 페이스북이 떠오르는지,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여러 책들이 여러가지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중 제일 큰 이유는 개방성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개방성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개인정보의 개방성.
둘째는 개발자들에게의 개방성입니다.

이 두가지 측면에서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를 비교해볼게요.

성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말입니다.

첫째,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의 개인정보 개방성

----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정보









여러분이 (페이스북 설정을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그냥 페이스북에 글을 쓴다면,
그 글은 자동으로 전체공개가 됩니다. 모든 사람, 친구가 아닌사람들도 그 글을 볼 수 있게됩니다.
왜냐하면, 페이스북은 디폴트 default 설정이 "전체공개" 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에게 학력, 직장 등을 추가하라고 권장합니다. 그래야 친구들을 더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걸 비공개로 하라고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여러분의 개인정보는 항상 모두에게 공개되도록 디폴트 설정이 되어있죠.


이로인해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에 비해 친구찾기, 동창 찾기에 더욱 적합한 매체가 될 수 있었고, 개인끼리의 연결(친구맺기)을 최대화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실에서 친구이지만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아닌 경우는 드뭅니다.) 친구추천 기능을 개인정보 공개로 적극 강화한 덕분이죠.











친구를 찾고 싶은데 그 친구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정보 만으로 친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같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 직장으로 검색조건을 지정해서 쉽게 찾을 수 있구요.

이렇게 개방적인 개인정보로 사람들끼리 더 많은 연결이 가능하게 합니다.
현실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 실제 친구관계를 바탕으로, 친구관계를 극대화하는거죠.












  ---- 사적이고 비밀이 가득한 싸이월드

싸이월드는 개인정보를 기입하는 란이 일단 적습니다.
미니 홈피에 노출되는 개인정보는... 생일, 이메일.. 이외엔 거의 없습니다.
각종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구요.





또하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제일 중요한 특징은 사진첩 또는 다이어리를 일촌공개로 해놓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겁니다.

그리고 방명록은 주인과 작성자만 볼 수 있는 비공개로 설정해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정보공개를 꺼리고 사람들간의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친구관계는 비교적 폐쇄적이고, 모르는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니 이런 부류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흥했습니다.

일촌끼리 폐쇄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비밀스런 대화들이 주를 이루는 싸이월드는 우리나라의 정서에 딱 맞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였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폐쇄적인 그룹을 지향하는 아이러브스쿨, 또는 실제 친구관계를 바탕으로한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온, 또는 MSN은 이런 문화를 잘 파악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은...

개방적인 페이스북의 전략은 페이스북은 미국, 유럽등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전략이고,
이런 폐쇄적인 문화를 가진 싸이월드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배경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전략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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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개발자들에게 개방적인가요?




 

----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페이스북 플랫폼








우리가 늘상 쓰는 페이스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여러분은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을 가지고 랜덤채팅을 하고, Top 10 friends를 랭크하고,
또는 팜빌 Farmvile 에서 농장을 가꾸고 텍사스 홀뎀에서 친구들과 포커를 칩니다.

이런 기능들은 페이스북 본사가 제공하는게 전혀 아닙니다.
일반인, 또는 소셜 게임 개발자, 앱 개발자들이 만드는 것들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무료로 페이스북 오픈 그래프 Open Graph 플랫폼을 개방했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서도 첨부해서 웹 개발자들이 쉽게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죠.

이런 곳에서 징가Zinga와 같은 유명한 소셜 게임업체들이 기업가치 70조원 정도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했구요.

이렇게 "악어와 악어새"같은 "개발자와 페이스북"의 공생전략은 페이스북이 크게 성장하는데 주효했다고 봅니다.

페이스북 게임을 이용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찾기도 하고, 페이스북 유저들을 설득해서 게임 유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여러 웹사이트에서 페이스북 접속이 가능하고, 손쉽게 접속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초보자들도 몇번의 클릭으로 홈페이지에 좋아요 버튼, 페이스북 댓글 연동기능을 달 수 있을 정도로 쉽기 때문이죠.

----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줄게.. 글만 열심히써

싸이월드, 또는 한국의 수많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은 이런 전략을 써왔습니다.

개발자들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플랫폼을 하나 건설하고, 그리고 사용자가 부가기능을 더할 때마다 돈을 받습니다.

일단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그 "대가"를 사용자들에게 받는거죠.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용자들은 싸이월드 화폐인 "도토리"를 구매해서 각종 부가기능을 구매합니다.

미니홈피 배경을 꾸미거나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구매하는데 씁니다.

다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는 다르게 자신의 미니홈피를 아주 개성있게 꾸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거죠.(돈을 좀 쓴다면)

글씨체부터 메뉴까지 아주 다양한 스킨이 제공됩니다. 이게 싸이월드의 매력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싸이월드는 도토리 판매로 여태까지 엄청난 수익을 거뒀습니다.

2010년 1089억원의 도토리 판매 매출을 기록하고 2011년에는 다소 하락했지만 92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주된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1600억원임을 감안하면 "도토리" 판매가 매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이런 단순한 스킨변경 외에 다른 추가적인 어플리케이션이 별로 없다는게 하나의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다른 SNS들 처럼 다양한 부가기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방명록, 다이어리, 사진첩을 주로 이용하면서 싸이월드가 10년을 연명했는데.. (요 세가지 말고도 주로 쓰는 기능이 있으면 제보바랍니다)

이외에도 팬되기, 게임기능, c로그, 랜덤파도타기 뭐시기 등등 아주 여러가지 부가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부가기능은 외면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사진올리기, 다이어리 쓰기, 방명록 쓰기에 집중합니다.

이런점이 미니홈피가 다른 SNS들과는 다른 점입니다. 미니홈피는 아주 심플합니다.

그리고 심플하지만 요기 다섯 카테고리만으로 제한했지만 그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혀 복잡하지 않고 사용이 쉬워서 인기있었죠.

하지만 요즘은....이것이 바로 싸이월드 이용자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사용자들의 의견을 직접 물어보고, 사용자들의 입맞에 맞는 기능들을 선보인다면 뒤돌아선 사용자들을 다시 돌아서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두번째 분석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개방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페이스북이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묶어두는데 아주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그리고 다채로운 서비스를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싸이월드는 플랫폼을 미리 만들고 그 안에서 사용자들이 놀 수 있게 합니다. 이런 전략은 완성도가 높고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다양성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피로감을 느끼고..또 페이스북의 영향으로 싸이월드 사용을 점점 줄이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